한의학에선 땀을 내는 것도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감기의 경우 한방에서는 차가운 한사가 몸으로 들어와 생긴 병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내부로 들어온 차가운 기운을 몸 밖으로 내 보내게 되면 자연히 감기가 치료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임상에서도 대표적인 발한치료제로 마황탕(麻黃湯)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한법(汗法) 즉 땀을 내는 방법중에는 이렇게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운동이나 요즘같이 시설이 좋은 사우나나 찜질방에 가서 땀을 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해서 땀을 빼는 방법과 찜질방이나 사우나에 가서 땀을 뺄 경우 인체에서는 어떤 생리기능이 나타날까요? 피레토세라피에서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운동을 하게 되면 인체의 심박동수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전신의 혈액순환량이 많아집니다. 그리하여 뇌를 포함한 오장육부의 기능이 활성화되고 심부온도가 올라가게 되고 피부와 연계되어 있는 말초혈관의 혈류량이 많아져 체온을 낮추려는 열평형의 조절기전이 작동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피부의 모공이 열려 땀이 나게 됩니다. 즉 이러한 기전은 심부온도가 높아서 인체의 열평형의 조절의 일환으로 피부온도를 낮추어 심부온도를 내리려는 온도조절의 기전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찜질방이나 사우나에는 실내온도가 50~60도가 넘습니다. 이는 외부의 온도가 높으면 피부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바로 땀이 나기 시작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피부온도를 낮추기 위해 심부온도는 더욱 더 낮아지려는 생리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심장은 박동수를 줄이게 되고 그 결과 전신의 혈류량이 줄게 되고 피부로 가는 혈액의 순환량을 감소시켜 피부온도를 낮추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피부온도가 땀의 분비를 통해서 낮아지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심부온도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토피 환자들은 어떻게 땀을 내는 것이 좋을까요? 피레토세라피에서는 아토피를 저심부온도증후군중의 하나의 질환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즉 심부온도가 정상보다 낮다는 것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빠른 성장을 하기 위해 장부의 활동이 왕성하여 성인들에 비해 단위 세포당 대사량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성인들에 비해 체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성인들의 체온으로 어린아이의 체온의 높낮이를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결코 80세의 노인과 2살 먹은 어린아이의 체온이 같아서는 않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온도가 36.5도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진정으로 질병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입니다.
아토피는 심부온도가 낮아서 생긴 장부와 피부가 함께 병든 질환입니다. 그 치료의 포인트는 피부온도를 내리거나 올려주어서 치료가 되는 질환이 아니라 심부온도를 올려 주어야만 유일하게 치료가 된다는 것입니다. 즉 집안 일을 가지고 다른 집안의 사람들을 끌어드리다 보면 일은 해결되지 않고 문제만 복잡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하여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한 여러 보조요법 또한 심부온도를 올려주는 방법을 찾아야 될 것입니다.
찜질방이나 사우나보다는 이제 운동을 통해서 땀을 내는 방법이 심부온도를 올려주는 좋은 보조요법 중에 하나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토피 이제 감기와 같은 일과성 질병이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